1. 선택
결혼날짜 정하고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처음에는 '터키+크로아티아' 자유여행을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2주 휴가는 안 될 것 같고,
게다가 신혼여행은 쉬는 게 최고다! 라는 주위의 조언이 많아 동남아 중에 선택~!
그러나...
영 맘에 드는 곳이 없었다. 다 너무나 뻔한 일정, 뻔한 장소...
뭔가 평생 가슴 속에 담아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없을까? 하던 중
이름도 특이한 "이구" 매니저가 추천한 「식스센스 야오노이」!!!
오지게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내가 본 역대 최고의 풀빌라, 내가 신혼여행 가고 싶은 곳!" 이라는
"이구" 매니저의 추천에 힘입어... 질.렀.다.
2. 출발
6월 22일 토요일 11시 결혼식을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결혼식 끝낸 후, 이것저것 정리하고 짐 싸니까 어느새 23일 새벽 1시...
6시까지 공항에서 미팅이라 이틀 연속 새벽 4시 기상... ㅜㅜ
체력이 그나마 괜찮은 나도 힘든데, 우리 신부님은 임신 중이라 더 힘들었을 듯...
암튼 공항가서 미팅하고 보딩패스 끊고...
여기서 잠깐!!!
인천공항 미팅 장소로 갔더니 e-ticket 주면서 보딩패스 받아서 다시 오라고 하시는데,
미팅장소와 보딩패스 받는 곳이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보딩패스 받아서 미팅장소로 다시 갔더니, 너무나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설명 해 주시더군요.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주의사항...
이런 내용은 선택적으로 듣게 해 주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 내용 듣자고 보딩패스 끊고 미팅장소 왔다가 다시 게이트로 가고...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았어요...;;;
암튼 출국심사대 통과 후, 면세점에서 지인들 선물 쇼핑 하고, 비행기 탑승~!
좁은 좌석에 몸을 구기고 들어가 6시간의 비행 시작!!
3. 노보텔 2박 (4배속으로 넘기기)
산호섬 투어, 진주스파, 해산물 코스요리, 사이먼쇼, 빠통비치 등을 후루룩~마치고,
노보텔에서 수영도 좀 해 주고, 수끼먹고, 마트에서 에어매트 구매!
그리고 드디어!! 『식스센스 야오노이』로 이동!!
(여길 짧게 쓰는 이유는... 여기 일정이야 다른 분들이 많이 쓰실테니까... 걍 스킵!)
4. 식스센스 야오노이 2박
스피드보트로 야오노이 섬에 들어가면,
선착장에서 전담 버틀러와 GEM매니저가 우리를 반겨준다.
우리 부부의 전담 버틀러는 "Wooddy" 라는 전형적인 태국사람 이었다.
버기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간단하게 자기소개, 시설소개를 하고,
숙소에 도착하면, 숙소 시설을 설명 해 준다. (영어로...;;;)
그런데 숙소가... 죄다 천연재료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없고,
다 나무, 돌, 종이 등으로 만들어져 있다. (플라스틱은 라이터와 가전제품 밖에 못 본 듯)
짐을 풀고 나니 Wooddy가 다시 왔다.
풀빌라 전체 투어를 시켜준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
식당, 사무실, 비치, 라이브러리 등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Hiltop에 오르는데...
Hiltop 이거 완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냥 좋다. Great 하다.
Hiltop에도 pool이 있는데, 이 pool과 바다가 일직선으로 보인다.
물 속에 들가면 아래와 같이 된다.
17시30분에 칵테일 파티가 있다해서 그 때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 다시 방으로...ㅎㅎ
짐 정리 좀 하고, 옷 갈아입고, 시간 맞춰 Hiltop에 가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칵테일 마시며 대화 중 이었다.
우리 부부도 자리를 잡고 앉자, 칵테일과 음료,핑거푸드를 준다.
모두 Free! 먹고 싶은 만큼 먹으면 된다. 눈치 볼 필요 없다. 걍 먹으면 된다...ㅋㅋㅋ
중간 중간 매니져, 지배인 등이 와서 말을 걸고, 불편한 점은 없는 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보는데... 사실 당신들이 영어로 말 거는게 제일 불편해! 이 양반들아!! ㅋㅋㅋ
근데 영어 못 해도 크게 불편할게 없다. 알아서 눈치껏 잘 챙겨준다.
(단, 영어를 못 하면, 더 누릴 수 있는 걸 못 누릴 수는 있다.)
좀 있으니 Wooddy가 와서 역시나 불편사항, 필요한 것 등을 체크하는데,
에어매트 바람을 어디서 넣을 수 있냐고 묻자, 방에 가면 되 있을거란다. 와우~!
칵테일에 적당히 취해 방으로 내려가니 빵빵한 에어매트가!! ㅋㅋ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풀에 들어갔다. 매트 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둥둥~
신선놀음 좀 하다가 식사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내려갔다.
(참고로 저녁식사 시간이 좀 늦다. 19:30~22:30 까지 임)
메뉴를 받아서 고르는데, 가격을 안 볼 수가 없지. 근데 좀 비싸다. 아니 많이 비싸다.
그래도 신혼여행이니 과감히 지르자며, 먹고 싶은 것들을 골랐는데, 대략 우리 돈으로
16만원 정도 나온 듯 했다.
이 때, 형욱씨가 한 말이 머리 속을 스쳤다. "우리 패키지가 식사 다 포함 되어 있어요."
그래도 15만원이나 커버가 될 것 같지는 않아 차액은 긁자! 그러고 먹었는데,
역시나 다 먹고 나니 계산서를 내미는데, '100'이라는 숫자가 찍혀있었다.
$100 이겠거니 하고, 패키지에 식대가 5만원 정도 잡혔나 보다며, 낼부터는'
그만큼만 시켜먹자 하는데, 이거 숫자를 다시 보니 100바트다! 응? 이상한데??
나중에 알았지만, 패키지에 포함 된 식사는 전 메뉴 다 커버한다.
1인당 Starter 하나, Main 하나, Dessert 하나를 시킬 수 있다.
가격에 상관없이!~! (다 합치면 두 사람이 15~20만원 나오는데...ㄷㄷㄷ)
그래도 불안하면, 물어보면 된다. 우리 패키지에 포함 된 식사가 뭐뭐냐? 라고...
그럼 친절하게 알려준다.
100바트는 물 값이다. 'Water Charity Project'라고 해서 식사 중 물을 한 병 마시면,
100바트를 낸다. 이 돈은 위 프로젝트에 기부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메뉴판에 써 있다.
영어로...
그렇게 밥을 배 터지게 먹고, 다시 방으로 와서 물에 들어간다. 또 둥둥둥 신선놀음 하다가
샤워를 하는데... 방에 샤워시설이 두 곳이 있다. 실내 하나, 실외 하나.
이게 실외 샤워시설...다른 방에서 안 보임. 맘껏 샤워해도 된다...ㅋ
와이프님은 실내에서, 난 실외에서 동시에 샤워를 하고, 모기향을 피우고 잠을 잤다.
벌레는 생각보다 적었다. 처음 사진으로 봤을 때는 숲 속에 풀빌라가 들어가 있어
벌레가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고, 모기향, 에프킬라, 뿌리는 모기퇴치제 등이
잘 구비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으러 갔는데, 조식부페가 생각보다 메뉴가 적어
'응?'하며 둘러보니, 오믈렛, 계란 후라이, 와플, 팟타이 등 8~9가지 주 메뉴는
주문하면 자리로 가져다 준다. 룸 넘버를 말하고 오면 알아서 자리로 가져다 준다.
※ 식스센스 야오노이의 좋았던 점 중 또 한 가지는 '정보의 공유'다.
첫날 Wooddy에게 와이프가 임신 4개월 이라고 말하니, 이 정보가 어딜 가도 이미
공유되어 있다.
그래서 따로 말하지 않아도 임산부에게 되는 거, 안 되는 거를 미리 조치 해 주고,
아기의 안부를 물어 봐 준다.
밥 먹고, 계속 방에서 물놀이 하다가 배고프면 간식으로 몽키바나나를 먹었다.
(첫날 웰컴바나나~ 라며 주는데, 완전 달고 맛있다. 10개쯤 달려 있는데,
중간중간 간식으로 참 좋다. 또한 방 안에 말린 과일이 있는데, 이것도 Free다.
완전 맛있다.)
그리고 중간에 메이드들이 와서 방 치워주고, 수영장 정리 및 오염도 체크도 해 준다.
점심식사는 웨스턴 식으로 하는데, 스시와 파니니를 주문했다.
어제 저녁식사에서도 느꼈지만, 음식이 다소 짰다. 아무래도 더운 동네라 그런지
음식이 대체로 짜고 달다. 스시는 아주 좋았지만, 파니니는 안에 들어간 햄을 다 빼고 먹었다.
그래도 짜다.
(혹시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바로 직원들에게 이야기 해야 한다.
바로 음식 바꿔주고, 이 정보도 공유되어 다음부터 우리가 주문하는 식사는
덜 짜게 해 준다.)
오후에 낮잠을 좀 자고, 이번에는 Hiltop의 수영장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썬베드가 하나도 없는 거다. 오잉?
17시반쯤 올라간건데, 오늘 저녁식사가 Hiltop에서 있어서 썬베드를 다 치웠다고 한다.
※ Hiltop에서는 격일로 칵테일 파티와 저녁식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Hiltop에서 저녁식사가 있는 날은 'DiningRoom' 식당은 열지 않는다.
그리고 이 일정은 처음 투숙할 때 주는 일정표에 표시되어 있다.
칵테일 한 잔 받아서 홀짝 거리며 적당히 물 속을 누비고, 사진 찍고 하는데...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다. 아주 그냥 전세내고 놀았다.ㅋㅋ
이렇게 놀다가 다시 방에 내려가서 씻고, 옷 갈아입고,
저녁식사를 위해 다시 Hiltop으로 ~~
메뉴는 타이식 코스요리! 역시나 패키지에 포함사항인데, 그냥 먹으면 1인당 2,000바트.
우리 돈으로 하면 대략 8만원이니까...둘이 16만원...
양은... 많다.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테이블에서 쇼파 좌석으로 옮겨준다.
거기 널부러져 달이 뜨는 걸 볼려고 기다리는데... 구름이 많이 껴서 볼 수 없었다.
아쉬움을 달래며 버기를 타고 해변으로 내려갔다.
해변에서는 매일 밤 21시 30분에 영화를 상영한다. (팝콘도 준다)
썬베드에 누워 파도소리 들으며 '로마의 휴일'을 보는데,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진다. 젠장...
방으로 올라가려 하자 직원들이 슈르륵 나타나 우산을 챙겨준다. 덕분에 비는 거의 안 맞았다.
대충 씻고 빗소리 들으며 자는데, 화장실에 다녀온 와이프님이 기겁을 한다.
왜 그러냐고 하자 도마뱀(30cm 정도 크기의)이 화장실에 있었단다...ㅋㅋㅋ
그러고보니 낮에는 원숭이 비스므리 생긴 녀석들이 우리 방 난간에서 놀다 갔고,
청설모가 사람들이 있는 반경 2m까지오고 그랬다.
뱀도 있다고는 하는데, 보이지는 않는다.
이제 마지막날 아침. 역시나 든든히 챙겨먹고,
식스센스 야오노이에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을 사고, 짐을 챙겼다.
짐을 싸는 내내 둘이서 "집에 가기 싫다." 를 반복해서 되뇌이고 되뇌이고...ㅜㅜ
아, 그리고 체크인도 그랬지만, 체크아웃도 내가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다.
Deposit 을 위해 신용카드만 넘겨주면 전담 버틀러가 알아서 다 해 준다.
마지막으로 Wooddy에게 감사편지와 함께 한국에서 준비 해 간 기념품을 함께 주니,
엄청 좋아한다. 와이프님의 배를 가리키며 다음에 꼭 셋이 오라고 하길래,
넷이 올 수도 있다고 농담 한 번 날려줬다. ㅋ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보트에 올라 섬을 빠져나오는데,
Wooddy와 GEM매니저가 선착장에서 배가 잘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더라.
끝까지 감동이다. ㅋ
5. 푸켓 나머지는 생략. 식스센스 야오노이가 너무 강렬하여 별 거 없다 느껴짐.
자, 마지막으로 몇 가지 정리하자면...
1. 식스센스 야오노이, 최고의 선택이었음.
추천 해 주신 '이구' 매니저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2. 식스센스 야오노이 덕에 두 가지를 결심함.
1) 돈 많이 벌어서 또 가자!
2) 다음에 갈 때는 유창한 영어로 많은 사람과 대화하자!! ㅡ.ㅡ;;;
3. 상황에 따라 팁 액수가 다르고 그 팁을 위한 1달러짜리가 많이 필요하다만,
한국에서 많이 바꿔갈 필요는 없음.
기사 아저씨가 1달러짜리를 수십장씩 갖고 있어서 필요 할 때마다 바꿔주심.
4. 푸켓 동네에 널부러진 개들, 어슬렁거리는 개들이 많음.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주의 해야 함
5. 우리 팀 가이드 김형욱 과장님! 어우...최고였어요!!
약간의 날끼와 특유의 밝음으로 어색함을 날려주고, 중간중간 웃음을 주고...
가이드가 아니라 그냥 친한 동생이 현지 안내 해 주는 느낌이랄까?ㅎㅎㅎ
그리고 우리 기사 아저씨! 중간에 머리에 꽃 꽂고 나타나 모두를 빵 터지게 한...
덕분에 아주 편하고 즐겁게 여행을 즐 길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