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같이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양해해 주세요)

4월 27일, 가루다항공을 이용하여 인도네시아 발리섬으로 출발했습니다. 6시간 40분정도 걸렸는데, 가는 내내 뭔가를 계속 주더라구요. 출발할 때는 오렌지 주스, 조금 있으니 각 종 음료수들, 조금 더 가니 점심을 주고 간식을 주고 또 다시 음료수를 주고..ㅎ 어디서 본건 있어서 가는 내내 빈땅맥주만 주구장창 먹었습니다.

긴 비행을 마치고 내리니 우리나라의 차가운 기운은 사라지고 발리의 훅훅한 기운이 밀려오며 더운 와중에, 현지 담당자님과 가이드를 만났어요.

몇 가지 설명을 듣고 가이드와 함께 차로 이동하는데 발리의 대표 꽃인 함부쟈(?) 꽃을 엮어 목에 걸어주더라구요. 향기가 라일락 비스므리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기내식이 미처 소화되기도 전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라벤더라는 식당이었는데 현지식을 뷔페로 해놓았습니다. 가든식으로 꾸며 놓아 분위기는 좋았으나, 미고랭 말고는 딱히 먹을만한게 없다..라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닭고기로 요리해놓은 것이 있었는데 고기부분에 붉은기가 보이는 것이 덜 익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먹지를 못하겠더라구요...ㅠㅠ

식사를 마치고 바로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더운 와중에 차가운 물수건과 상큼한 웰컴드링크가 잠시나마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지요.

숙소로 들어가 풀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몸이 물로 뛰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이 애들처럼 물놀이를 하기 시작했죠. 생각보다 풀이 크고 어른 둘이 놀기에도 적당한 1.3m의 깊이였습니다.

모기가 많을거라 생각해서 빌라 곳곳에 모기향을 피워놓고 약도 칙칙 뿌려가며 대비했었더랬죠. 돌아다니는 모기는 많은데 귀 근처에서 앵앵 거린다거나 물어뜯는 모기는 없어보였습니다. 그래도 로얄칸에 묶는 이틀동안 모기향은 철저하게 폈드랬죠ㅋ

신혼여행의 목적이 온전한 휴양이었기에 2일차에는 푹 쉬었습니다. 일정을 아무것도 잡지 않고 오로지 둘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것이죠. 아침식사, 점심식사를 리조트에서 마치고 오후에 물놀이를 제대로 즐길 튜브를 사기 위해 둘만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풀에서 놀 수 있는것들을 아무것도 안챙겨왔거든요..ㅎ

리조트에서 둘만 나가려니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카운터에 콜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택시 대신 리조트에 대기하고 있던 가이드차량을 적당한 비용에 빌려 근처에 있다는 까르푸로 출발했습니다. 까르푸로 가는 길이 막혀 더 가까이에 있는 큰 마트인 빈땅마트로 목적지를 옮겼고, 거기에서 튜브 하나와 루왁커피와 아라비카커피를 엄청 사재기했고ㅋ 삼발소스, 치타토(감자칩)를 사재기해서 돌아왔습니다. 두번 째 날은 풀장과 쇼핑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겠네요. 여행 일정에 이렇게 큰 마트를 가는 것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날입니다.

아침을 리조트에서 먹고 스킨스쿠버와 스노쿨링을 하러 해변으로 갔습니다. 바나나보트와 플라이피쉬는 한국에서도 많이 해봤던 터라 안해봤던것에 집중하려 했었더랬죠. 옷을 입고 허리에 산소통과 무거운 추를 달고 바다로 뛰어들라고 했을때는 너무 무서웠고 숨도 잘 못쉬겠더니, 물속으로 가니 편해졌습니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해변이다보니 바다가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어요. 물고기 밥으로 줄 빵들이 바다물 곳곳에 퍼져있어 시야를 가리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이드를 따라 밑으로 내려가서 니모도 구경하고 각종 바다 생물들을 구경하면서 스킨스쿠버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바다를 미처 다 구경하기 전에 이제 그만 올라가자 해서 올라갔다가 스노쿨링 장비를 들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스킨스쿠버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스노쿨링을 먼저 하고 스킨스쿠버를 했으면 아마 좀 덜 겁을 먹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올라오니 손이 퉁퉁 부어있고 따끔거려서 물어보니 말미잘이 쏜거라고 하더군요. 니모랑 놀다가 말미잘한테 쏘였나봅니다. 알콜로 소독하면 된다고 해서 알콜을 들이붓고 잠시 괜찮았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너무 간지러워서 병원에 가보니 알콜 보다는 식염수로 계속 헹구고, 따뜻한 물보다는 찬 물로 찜질해주면 괜찮아 진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 나와있는데로 따라하다가 간지러움 덕분에 잠도 못잤네요;; 혹시 스킨스쿠버 하실 분들 유의해주세요ㅋ 저처럼 말미잘 쓱쓱 문질렀다가 봉변당합니다;;

그렇게 바다놀이가 끝이나고 바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한국에서 받는 마사지랑은 좀 다르더군요. 한국에서는 뭉친 곳 풀리게 빡빡 눌러서 하는 반면, 발리의 마사지는 스르륵 스르륵 몸을 쓰다듬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받다 보니 잠이 들거 같더라구요. 적혀있는 글귀를 보니 세게 받는 것 보다는 잠이 들 정도로만 받는 것이 몸에는 더 좋다고 써있었습니다.

마사지를 받고나서 짐바란 씨푸드를 먹으러 갔습니다. 발리에 가면 먹어야 할 필수코스로 짐바란 해변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양념된 해산물들을 먹었는데 분위기면 분위기, 음식이면 음식 뭐 하나 빠지는게 없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떠나고 싶지 않아 둘이서 칵테일을 주문하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지는 태양을 끝까지 바라보았더랬죠.

그렇게 멋드러진 식사를 마치고 두번 째 리조트인 짐바란 포시즌 리조트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제가 워낙 서민 오브 서민인지라 이런 리조트는 처음이었습니다. 신혼여행비의 반 이상을 이 리조트에 들이부은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좋고 시설도 잘 되어있고 SSS등급 호텔에 온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대박 추천합니다.

발리의 전통집을 풀빌라의 형태로 만들어 겉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초가집같아 보이는데, 내부는 호텔시설 저리가라입니다. 발라에서 최고로 넒은 리조트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실제로 리조트 내부가 넓어 버기라는 골프자동차처럼 생긴 작은 차들이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을 태우고 다닙니다. 하다못해 레스토랑으로 밥을 먹으러 갈라쳐도 햇빛이 너무 세고 거리도 10-15분 정도로 버기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힘들었죠. 아무튼 발라로 신혼여행을 간다면 당연히 포시즌을 추천해드리는 바입니다.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저의 글솜씨가 죄송스러울 따름이네요;;

늦은 시간에 체크인을 한 터라 내부 설명을 대충 듣고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넷째 날입니다.

온 종일 리조트에서 쉬는 날이지요. 아침 먹은 것이 채 소화되기 전에 한시에 예약된 식당으로 갔습니다. 짐바란 해변에서 서핑하는 관광객들을 보며 점심을 먹었죠. 그리고 다시 빌라로 돌아가 물놀이, 태닝을 즐겼습니다. 바싹 익히니 초콜렛처럼 변했더군요ㅋ 그리고 저녁을 하기 전 리조트 내의 마사지를 즐기러 갔습니다. 둘이 있는 일정이라고 하더라도 빈틈없이 정리되어있는 일정이 맘에 들더군요. 리조트 안에서의 둘만의 하루는 과하게 포장하자면 풀빌라 226호의 왕자와 공주님 같았습니다.

참고로 포시즌 리조트는 내부에도 액티비티 일정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하지 않았지만 쿠킹클래스들이나 요가클래스들이 있어 수료하면 수료증도 준다고 하더라구요. 좋은 추억이 될 듯 싶습니다.

마지막 다섯째 날이 되었습니다.

정들었던 포시즌 리조트와 이별하고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러 나왔습니다. 나머지 일정은 울루와뚜 사원 관광, 쇼핑과 마사지, 그리고 마지막 만찬이었습니다.

사원을 들어가기전에 다리를 내놓은 관광객들을 위해 치마를 두르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보자기를 허리에 두르는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원은 발리의 절벽에 위치한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가장 더운곳이기도 했습니다. 가만히 서있는데도 땀이 송글송글 했고, 내놓은 살들은 다 익어가 벌개져서 결국에는 살갖이 벗겨져 아직도 따끔거리고 있더랬죠;; 원숭이가 많은 사원이라 선글라스, 지갑등을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옆에서 선글라스를 빼앗긴 관광객을 보며 손에 꼭 쥐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사원을 관광 한 후 다음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쇼핑일정이 있다고 해서 사실 머뭇거려졌습니다. 혹시 강매를 하면 어쩌나, 쓸데없는걸 사오게 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과하지 않은 한국인의 설명과 저의 필요성이 더해져 노니주스를 구입했고, 라텍스는 생각한 것 보다 너무 비싸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발리에서는 랄프로렌 매장을 꼭 들리라고 했는데 마침 일정에 포함되어있어 폴로매장에 가서 부모님 옷들도 구입하고 우리가 입을 옷도 몇개 구입했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사는것보다 좋은 조건에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쇼핑일정을 끝내고 초코렛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진짜 초코렛으로 하는건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초코렛 오일을 바른것 같았습니다. 역시 마사지는 슬슬 받으면서 잠이 스르르 오는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부모님을 뵐 때 얼굴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는데, 발리에 있는 4일간 받은 마사지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식사까지 하고 발리에서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처음 온 해외여행이라 무섭고 떨리고 그랬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사가 옆에서 도와주니 모든것이 수월해지더군요. 덕분에 신혼여행이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어져 돌아오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팜투어에게 감사합니다.

최영은.박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