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귄지 1409일째 되던 날 결혼한 커플의

개인적 생각과 느낌을 담은 후기입니다.

태국의 깨끗한 섬, 코 사무이.

5박7일의 여행 후기 시작합니다.

결혼식 끝나고 부랴부랴 달려간 인천공항.

K항공의 큰 비행기를 타고 본격 신행을 떠납니다.

그동안의 피곤과 긴장이 풀린 남편은 옆에서 자고

저는 뜬눈으로 야간비행을 마치고 태국에 도착했어요.

 방콕의 아마란스에서 1박을 합니다.

밤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잠을 자고 나와서 곧장 사무이로 가야해요.

그래서 사진도 없고 순식간에 넘어갑니다.

방콕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이동할게요~

사무이가 가까워질 수록 인근의 섬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때마다 창밖을 보라며 남편에게 호들갑을 떨었어요.

한국에서 태국으로 오는 날 밤은 별을 보고,

방콕에서 사무이로 갈 때는 구름을 봤어요.

비행초보는 이런게 낭만이구나~ 하고 느끼는건가봐요 ㅋㅋ

사무이 공항은 대도시에 있는 큰 공항과는 다르게

작고 아기자기하고 햇빛이 강했어요.

눈부신 사무이 공항에 도착해서 곧장 가이드를 만나는 곳으로 향합니다.

배화진 가이드님과 만나서 이동할 차를 기다리며

한국의 여름과 태국의 날씨가 어떤 점이 다른지에 대해 얘기하고

차를 타고 공항 밖으로 나와 첫 일정인 마사지를 받아요.

마사지 끝나고 근처에 있는 현지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나서야

본격적인 일정에 대해 얘기합니다.

일정 진행이 어떻게 되는건지

변동가능한 부분부터

업그레이드 했을 경우의 비용이나 결제방법 등등

상세한 설명을 듣고 일정 조율을 마칩니다.

그리고 가이드님과 가벼운 사적인 대화도 하고

편히 '언니'라고 부르게 돼요.

그렇게 2일차의 일정은 끝이나고 숙소로 향합니다.

숙소에서 휴식을 하는게 남은 스케줄이였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노라부리로 갑니다!

저희는 짐 싸고 옮겨다니기 싫어서 노라부리에서만 4박으로 지내요.

원래 배정 받았던 605호가 준비가 덜 됐다고 해서 606호를 재배정 받아 왔어요.

남은 일정을 편안히 지내게 해줄 저희 집입니다.

너무 도시적이지도 현대적이지도 않은 편한 느낌의 우드 인테리어들.

입실 하게되면 방 가운데에 있는 침대에 생화 장미 꽃잎을 만들어진 빨간 하트가 먼저 보이구요.

다음으로는 역시나 다른 곳 보다 개인 수영장이 제일 궁금하지요.

큰 대포카메라도 아니고 후보정 한 것도 아닌데

사진이 너무 이쁘지 않나요?ㅎ

수영장으로 들어가는 미닫이 문을 열고 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수영장의 파란 타일과 깨끗한 물, 아랫집의 지붕 꼭대기,

그 너머로 바다와 하늘..

그야말로 "우와~~"를 자아내는 풍경이에요.

이 모습에 다들 비치사이드쪽으로 결정하시는거 아닐까 싶어요 ㅎㅎ

이제 푹 쉬고 다음날 일정으로 가볼게요~

크루즈를 타고 이동한 코 낭유안입니다.

파라솔이 있는 비치체어를 맡아두고

코코넛쉐이크 먼저 먹어주고 나서야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에 갔을 땐 한국에서 온 허니무너들로 바글바글.

시간이 지나면 사진처럼 유러피안들이 많아져요.

한국 허니무너들은 이제 스노클링 및 스쿠버다이빙 하느라 한켠에 모여있어서요.

장비 메고 찍은 사진들이 너무 흉해서 바닷속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체할게요 ㅋㅋ

이쁜 물고기들도 그냥 물고기들도 산호들도 많은 물 속에서

마냥 평화롭기만 하면 좋을텐데..

스쿠버 다이빙의 인증샷을 남길 장소에 다다랐을 때

물을 많이 무서워하는 제가 패닉을 겪는 바람에

수면위로 올라와야 했어요.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물 속으로 들어왔지만

제대로 예쁘게 남긴 인증샷은 없네요..

아직도 남편에게 미안한 맘이 ㅠ_ㅠ

스쿠버를 끝내고 한동안 자유시간처럼 낭유안에서의 시간을 보낸 뒤

저 멀리에서 오는 크루즈를 타고 다시 사무이로 이동할거에요.

돌아온 사무이에서 현지식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난 뒤 휴식해요.

그렇게 3일차의 일정이 끝납니다.

4일차 되는 날은 단독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요!

세명의 요트 크루와 함께 바다 한 중간에 가서

사진도 실컷 찍고 가이드 언니가 준비해준 화이트와인도 마시고 낚시도 합니다.

낚시라고는 서로 골탕먹일 때나 했던게 전부인 저희 커플이

물고기를 잡는 진짜 낚시를 하게될 줄이야.. +_+

제가 한마리, 남편이 세마리를 잡았는데

크루들이 물고기는 친절히 낚시바늘에서 빼주시고

회 쳐주신다는거 정중히 거절했어요.ㅋㅋㅋ

그럴 수 없던 애들 빼고는 방생 해줬답니다.

순전히 낚는데에 의의를 둔 아름다운(?) 시간이였어요.

사진을 올릴 순 없지만- 비키니만 입고 자연 태닝을 하겠다며 까불던 저와

그런 흉한 모습이여도 괜찮아해준 남편..

개인적으로 저는 단독 요트에서의 시간이 신행 일정중에 제일 좋았어요♡

요트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서 남은 시간 휴식하고 리조트식으로 저녁 식사를 합니다.

바닷가에서 네가지 정도의 테마로 이뤄진 공연을 합니다.

공연 전 후로는 두명의 아저씨가 기타 치면서 노래도 불러줘요.

밥 먹으면서 분위기에 취하기 딱 좋은 시간들입니다 ㅎㅎ

5일차 일정은 하루종일 휴식하다가

저녁에 W리조트에서 식사 하고 차웽 시내를 다녀올거에요.

가이드 언니가 W리조트의 상징 조형물 앞에서는 물론이고

해 지고나면 사진 찍어봐야 소용없다며

리조트 내를 부랴부랴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옴팡 찍어주셨어요 ㅋㅋㅋㅋ

처음 신행 설계 받을 때 남편이 W리조트 가고싶다 했는데

저희는 4박을 같은 숙소에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지라

비용 부담이 좀 있던 숙소여서 미련이 조금 있었지만 포기 했었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한번쯤은 W리조트를 이용해볼까 해요 ㅎ

식사를 마치면 차웽 시내로 가서 쭈욱 걸어봅니다.

저희가 갔을 때 무에타이 경기가 있었는지 전단지를 곳곳에서 나눠주고

작게나마 현수막도 걸어두고 홍보하시더라구요.

자유여행이였다면 무에타이 경기를 보러 가고싶다고 남편 팔뚝 잡고 조를 뻔ㅋㅋㅋ

그렇게 길을 한참 가다보면

트렌스젠더 쇼(?)를 하는 단원 분들이 나와서 홍보도 하더라구요.

그 분들의 분장과 의상에 압도당한 남편은 조금 무서워했고,

저는 흥미 있었는데 가이드 언니가 "구경하세요~ 사진 찍으세요~" 하며

다른 커플과 이동하는 바람에 저희도 부랴부랴 쫓아갔네요 ㅠㅠ

공연 보고 온 지인분들도 많고, 코사무이 후기 글들에서 다른 커플들도 많이 보신 것 같은데

저희는 볼까말까를 고를 기회조차 없었어요 ;;;

기회가 있더라도 크게 보고싶어 했다거나 보러 가진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요 ㅋㅋ

시내를 걸으며 상점 구경이 끝나면

꽤 큰 어느 유스호스텔 건물 사잇길로 들어서서

바닷가 끝으로 나옵니다.

ARK bar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내 머리카락을 펄럭이게 해주는 바람을 맞으며

바닷가를 내다보면서

신랑이랑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고~

사람들 앉아있는 비치 체어 앞에서

불덩이를 매단 줄을 요리조리 돌리는

한국의 쥐불놀이 같은 볼거리도 실컷 보고요.

저희 앞에는 물담배를 피우는 남정네들이 있었어요.

혹시나 저희처럼 저런 분들 근처에 앉으시게되면

냄새 조심하셔야할 듯-_-;

남편이 일정 중 제일 좋아했던 차웽 비치에서의 시간♡ 

자유 여행이였으면 한참을 더 앉아있다가 왔을거라던 말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다음 여행에는

남편에게 이런 시간을 더 많이 주고싶은 맘>_<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날은 마사지 받고 천수관음상이 있는 사원에 가요.

사원에 가서 법당으로 추정되는 곳을 먼저 들어가봅니다.

벽화도 구경하고 제단(?)도 둘러보고요.

계단 및 외부 바닥에 새 똥 때문에 신발을 신고 다녔는데

원래는 신발을 벗고 이동하는 곳들이 몇몇 있어요.

마음 같아서는 새똥따위 피해서 맨발로 걸어가고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ㅠㅠ

그렇게 사원에서의 여기저기 인증샷을 남기고 쇼핑센터로 갑니다.

가족, 친인척, 회사 동료들 등등...

선물 돌려야(?)하는 분들 위주로 구매하고

가급적이면 우리껀 사지말자~ 해놓고

쥬얼리샵에서 커플링 하나 건졌어요.

(내가 반지 욕심이 많아서 미안해요 남편님ㅋㅋㅋㅋㅋㅋ)

다시 사무이 공항에서 방콕을 들러,

방콕에서 한국으로 옵니다.

꿈같고 꿀같던 신행이 이로써 끝이 났네요.

또 가고싶다..........

한동안 쉴 틈 없이 일 하느라 바빴고

그 바쁜 와중에 결혼 준비한다고 더 바빠지고

주말도 쉬는 날도 전혀 없는 것 같다며 힘들어했던 남편.

신행이라는 목적 외에도

휴식이라는 큰 이유를 두고 계획한

더욱 의미있고 값진 우리 첫 해외여행이

팜투어 논현점 최영진님과

현지 가이드 배화진님을 만나서

무사히 잘 다녀온 것 같아요.

설계 받고 준비하던 때부터 여행 전까지 출장다니시느라 바쁘셨을 텐데

꼬박꼬박 전화 주시고 챙겨주셨던 최영진님도,

좋은 마음, 따뜻한 기억 가질 수 있게 여러모로 도와주신 

친근함이 제일 큰 무기인 화진언니도 다시 만나고싶어요.

주변분들에게 소개 하고싶을 만큼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알게되어 만나서 반가웠고 고맙습니다.

이 길고 긴 후기를 읽어주신 여행 예정이신 분들도

준비 잘 하셔서 저희처럼 기분 좋은 여행 다녀오시길 바랍니다^^ㅋ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