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난 12월 13일부터 4박 6일 여정으로 낭만적이고 판타스틱한 푸켓으로 허니문을 다녀온 2호커플입니다. 사실 저희 커플은 발리에 가고 싶어했었는데 타여행사에서 대뜸 "거긴 우기에요. 비와요! 안되요!" 라고 해서 엄청 시무룩 했더랬죠.(흐규흐규) 그래서 건기인 푸켓을 추천받았지만 이미 기분이 시무룩해져서 그 여행사와는 계약하지 않고 일단 집으로 돌아와 푸켓이 어떤 곳인지 조금 검색해보았습니다. 물론 경치만 보았지요.

왠지 조용하고 휴양과 관광을 적당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푸켓으로 잠정 결정하고 때마침 팜투어에서 행사를 하고 있어 바로 계약을 진행하였습니다. 리조트 2박+풀빌라 2박.... 풀빌라는 아내가 코코넛이라는 이름에 팍 꽂히는 바람에 코코넛빌리지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계약완료!!!!

12월 12일에 무사히 예식을 마치고 12월 13일 오전 9시반경 방콕행 타이항공편으로 출발~~~

방콕 국제공항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해서 약 3시간 가량 대기 후 푸켓행 항공편에 탑승하였습니다. 공항에 대기하면서 이곳저곳 구경도 하고 과일도 먹고.... 저희 커플 옷에 붙은 노란색 스티커 보이시죠? 저건 꼭 붙이고 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환승하실때나 푸켓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으실때 안내받기 편합니다.^^

드디어 푸켓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덥기는 하지만 건기라 그런지 밤에는 약간 선선한 편입니다. 제가 입은 옷이 겨울용 옷인데 그냥 입고 다닐만 했거든요. 함께 도착한 다른 세커플과 함께 숙소인 센타라파통리조트로 고고씽~!!!!!

이튿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건기이긴 하지만 구름이 잔뜩 낀 것이 역시 열대지방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래도 곧 더워지겠죠? 단단히 썬크림을 바르고 모자도 쓰고 썬글라스도 챙겼습니다.

첫날 팡아만 투어를 시작하기전 시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은 뽀얀 피부를 유지하고 있죠? 그러나 곧... ㅠ.ㅠ 쌔카맣게 그을리고 말았답니다. 이곳은 한국보다 자외선 강도가 강해 썬크림은 필수랍니다. SPA50짜리로 들고 가실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현지에서 사셔도 됩니다^^

팡아만 투어를 하는 내내 배를 타고 가야합니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움직였는데 구명조끼는 필수겠죠? 제임스본드섬 관광과 씨카누 투어를 하고 팡아만에 수상가옥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푸켓은 석회암으로 된 곳이라 곳곳에 기암괴석이 많은데요, 저기 우뚝 솟은 저 섬도 석회암으로 되어 있답니다. 석회암은 상대적으로 무른 암석이기 때문에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되엔 저 섬도 쓰러질 수 있겠네요. ㅠ.ㅠ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씨카누 투어입니다. 카누를 타면서 팡아만 곳곳의 기암괴석과 맹그로브를 구경할 수 있었죠. 직접 노를 저어보기도 했는데 방향잡기가 꽤 힘들었습니다. 저희를 태워주신 분과 동물농장 놀이(음메~~~ 꽥꽥~~~~ 히히히힝~~~)를 하다가, 강남스타일 노래를 부르다가, 경치를 즐기다가... 시간가는줄 몰랐네요. 덕분에 아내는 배꼽빠져라 웃어댔고요 ㅎㅎ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수상가옥이었는데 이상했던건 태국은 불교국가인데 이곳만큼은 이슬람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식당에 종사하시는 여성분들께서 히잡을 쓰고 계시더라고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이곳은 말레이시아에서 이주한 이슬람교 어부들이 만든 마을이라고 하네요. 저녁엔 아프로디테쇼와 묻지마쇼를 관람하고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두번째날은 요트크루즈 투어와 스노클링을 즐겼습니다. 일단 정들었던 리조트를 체크아웃하고....

요트에서 바라보는 바다, 섬 그리고 하늘이 너무 예쁘고, 물놀이 하는 내내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물놀이에 너무 빠지다보니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네요. ㅜ.ㅜ 스노쿨링과 스킨스쿠버로 지칠대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덴 역시 마사지가 제격이죠. 두시간 가량을 정신없이 마사지를 받고 아내가 꿈에 그리던 코코넛빌리지로 향합니다.

코코넛빌리지는 푸켓타운 동쪽 해안에 위치한 마프라오섬에 위치한 단일 리조트입니다. 그래서인지 평화롭고 진짜 휴가를 온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전에 날이 뜨거워지기 전에 풀빌라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풀빌라 이곳저곳과 마프라오섬을 돌아다녀보았습니다. 리조트가 들어선 곳을 제외하면 사실상 밀림이라 할 정도이고, 포장도로에도 도마뱀이 돌아다니더군요. @.@

사실 제가 파푸아뉴기니나 인도네시아 같은 저개발국가에 가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아내도 재미가 있었는지 둘이서 함께 "Welcome to Jungle"을 컨셉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제 드디어 마지막날 ㅜ.ㅜ 마지막날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리니 친구들이 웰컴투헬조선이라고 놀려대는군요. 이게 뭔소린가 하면서 그저 남은 하루도 제대로 만끽하고자 마음을 꽉 먹습니다. ㅎㅎ

마지막날 코스는 왓찰롱 사원 투어입니다. 태국 전형적인 양식의 사원으로 1800년대 주석광산 노동착취로 어려움을 겪던 이들을 도와준 스님들을 모시고 있는 사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사원에는 특히 유기견들의 천국으로 유명한데 아무리 강아지를 좋아하더라도 위생상 절대 만지거나 예뻐하지 않길 바랍니다.

언제나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출발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다음에 푸켓에 오게되면 바다만 볼 것이 아니라 육지쪽도 많이 구경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그림자처럼 뒤에서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다음 일정 구체적으로 잘 챙겨주신 듬직한 정진 형님!!!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보내고 왔습니다. 아내가 카톡에 답글이 없다고 살짝 서운해 하네요. ^^ 그런데 돌이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20세기 마지막 20승투수(아래 사진)와 많이 닮았습니다. ㅎㅎㅎ 한국에 오시면 꼭 연락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