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드디어 신혼여행이다!!     

신랑과 나는 휴양과 휴식이 목적인 신혼여행을 위해 발리로 신혼여행을 결정했다.

발리에 대한 총평을 먼저 하면 휴식이라는 목적달성은 GOOD!

    

12월 20일.

 

토요일 예식 후 일요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이어서 일요일 오전에 여유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

발리 공항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마중을 나와서 바로 차를 타고 숙소로 데려다 줬다. 가이드엔 대한 인상은 So So. 어색하게도 시크한 스타일에 가이드였다. 새벽에 도착했기 때문에 숙소에 들어오자 마자 씻고 잤다.

  

12월 21일.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를 돌아보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 해리티지 리조트는 구조상 오션뷰라고 해도 바다 전망이 탁트인 창문을 기대할 순 없을 것 같다. 옥상에 있는 야외수영장에서만 탁트인 바다 전망이 보이고, 방에서 본 해변은 의외로 예쁘지 않았고, 우리가 묵은 방은 오션뷰긴 한데 바다가 보이기 전에 지저분한 리조트 공사장이 먼저 보이는... 저멀리 아주 조금 바다가 보이는 방이었다. 그래서 나는 창문을 거의 열지 않았다.ㅠㅠ

 

아침에 눈뜨자 마자 창문 열고 대실망... 착한 신랑이 말리지 않았다면 리조트에 방바꿔달라고 달려갔을 것이다.

 

조식은 맛있었다. 빵순이인 나를 만족시키는 빵도 많았고, 오믈렛 만들어 주던 요리사 분이 친절하게도 오믈렛을 주문했는데 계란후라이를 해주셨다. 발리의 과일은 생각보다 달지 않지만... 그래도 과일 종류가 많아서 실컷 먹었다. 다음날도 조식은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식사시간이 길어서 좋았다. 발리의 모든 리조트가 6:30~10:00라니... 깜짝 놀랐다.ㅎㅎㅎ

      

선택관광으로 럭셔리 해양스포츠 팩을 하러 갔다.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에는 한국인 사장님이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시니 아주 편했다. 여행사에서 보내준 일정표에는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스노클링, 거북이섬 투어" 진행이라 써있었는데 사장님은 다른 종목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셨다. 여러 종목 중에서 4가지 고르면 되고, 추가비용이 발생하면 달러로 지급하면 된다고 하셔서, 파충류를 싫어하는 나의 의견에 따라 거북이섬 투어 대신 플라이 피쉬를 탔다. 1인당 2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 사장님이 다른 것을 하도록 살짝 유도하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트스키는 스피트를 즐기기 좋았고, 플라이피쉬도 정말 높이 날아서 진짜 재밌었다. 플라이 피쉬에 함께 동승한 직원분은 한 손으로 줄을 붙잡고 하늘을 나셨다. 그리고 바나나보트를 탔는데 바나나보트는 시시했고, 스노클링은 바닷 속이 에메랄드 빛은 아니었고, 산호는 회색이었다. 물고기는 한 3마리 본 것 같다.

 

 

활동 후 대충 씻고 식사를 하러 갔다. 발리 현지 음식을 먹었는데, 현지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첫날이라 그런지 향신료도 맛있었고, 물놀이 뒤라 몹시 배가 고팠다.

 

점심식사후 마사지 받고, 저녁먹고, 차를 타고 스미냑 거리에 가서 맥주 한병을 서비스로 마셨다. 내사랑 빈땅!! 그런데 안주는 안준다. 스미냑은 우리나라 이태원 같은 번화가 였고, 외국인이 많은 곳이었다.

 

12월 22일.

 

오늘도 조식을 실컷 먹고, 짐챙겨서 리조트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차로 1시간 반정도 걸려 아융강 래프팅을 하러 갔다.발리는 생각보다 이동시간이 길었고, 차도 밀리고, 오토바이도 정말 많아 한국에서 시골사는 나는 촌스럽게도 차 많은 것을 신기해했다.

 

래프팅을 하는 도중 비가 시원하게 내려줘서 더 재미있게 래프팅을 즐겼다. 위험하지도 않고, 래프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끌벅쩍한 느낌까지 들었다. 래프팅 후 먹은 밥은 발리에서 먹은 밥중에서 가장 한국음식 맛이 나는 식사였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점심식사 후 마사지 2시간 하니 피로가 싹 풀렸다. 이제는 짐바란 씨푸드를 먹으러 갔다. 아쉽게도 비가 온 뒤라 하늘이 흐려서 예쁜 석양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음식은 맛있었다.  빈땅과 함께ㅎㅎㅎㅎ

 

그 후 풀빌라 체크인!!

 

가이드는 그랜드 니꼬 풀빌라가 정말 좋은 곳이라고 했다. 뮬리아 풀빌라랑 그랜드 니꼬를 계속 좋다고 얘기해서 기대가 되었다. 실제로도 그 전에 묵었던 해리티지에서 경치에 실망을 해서 그런지, 그랜드 니꼬는 정말 천국이었다. 풀빌라 경치도 끝내주게 좋았지만 함께 있는 리조트도 경치가 좋고, 건물도 고풍스럽고 시설도 깨끗했다. 특히 조경이 어찌나 잘 되어 있던지 햇빛이 너무 뜨거워도 계속 산책하고 싶었다.

단점은 모기가 많아서 모기퇴치제를 온 몸에 뿌리고 잤는데 10군데는 물렸다는 것이다.

밤새도록 가려운 느낌이 들었다.

      

12월 23일.

 

모기와의 사투로 힘겨운 밤을 보냈지만, 물놀이로 피곤했는지 아주 푹 잔 개운함으로 아침을 맞이 하였다. 풀빌라를 둘러보니 경치도 좋고 새소리도 들리고, 냉장고도 꽉차 있고 진짜 여기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신랑이랑 신나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전동차를 불러서 조식먹으러 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밤새도록 가려운 느낌이 있었는데.... 일어나 보니 온 몸 군데 군데 두드러기가 나있었다.ㅠㅠ 좌절.... 

평생 살면서 식중독이나 알레르기 없이 살았는데 발리와서 알러지로 두드러기 라니... 정말 슬펐다. 일단 수포가 크지 않아서 버텨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어제 먹은 씨푸드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조식은 바로 근처에 있는 그랜드 니꼬 리조트 식당을 이용했는데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일식도 있어서 또 무한흡입을 했다. 발리 여행 내내 조식을 가장 든든히 먹을 수 있었다. 여기는 과일도 발리 여행 중 가장 달콤해서 수박과 구아바를 각각 한 접시씩 먹었다.

 

그렇게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커피 마시고, 리조트 구경을 한참 했다. 정말 바다가 가까이에 있고, 조경도 너무 잘 해놔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늘은 리조트 내 자유일정이라 여유롭게 수영하고, 마사지 받고 수영하고, 낮잠자고 그랬다. 풀빌라 수영장도 좋고, 리조트 수영장은 더 좋아서 주로 리조트 수영장에서 놀았다. 한국에서 사가지고 간 튜브를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튜브덕에 더 재밌게 놀 수 있었다.

   

실컷 놀고 숙소와서 저녁을 기다렸는데, 밖이 어두워질수록 개구리 소리와 이상한 새 소리가 들렸다. 어제는 잘 살펴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밤이 되니 벌레 천국이었다. 개구리가 풀빌라 밖 수영장 옆 조명에 딱붙어서 계속 벌레를 잡아먹었다ㅠㅠ 나는 정말 파충류가 싫은데... 우리의 로맨틱 캔들라잇 디너는 개구리가 무서워서 실내에서 먹었다. 코스요리라서 전식, 본식, 후식 3번 가져다 주셨는데 그 때마다.... 문을 열 때마다.....날 벌레들이 방으로 들어왔다.ㅠㅠ 스트레스 수치가 극도로 올라가서 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두드러기 난 곳은 점점 온 못에 퍼지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왜 신혼여행와서 이래야 하는지... 힘들었다. 두드러기 난 곳이 점점 뜨거워 지고 가려워져서 현지 가이드 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우리 가이드에게 전화가 왔다. 병원을 가면 비싸니까 다음날 약을 사러 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하고 힘겹게 잠들었다. 내가 아파서 신랑이 속상해하니 엄청 미안하고... 짜증나고.... 아쉬운 마지막 밤이었다.

     

12월 24일.

 

아침에 눈떴더니 두드러기가 심해져서 조식먹으러 간 김에 리조트에 물어봐서 약사를 만나 약을 사먹었다. 가이드를 기다리기에 내가 너무 가려워서 55000원 정도 주고 약을 사먹으니 살 것 같았다. 숙소에서 쉬다가 가이드를 만나 체크아웃 했다. 오늘 마사지는 두드러기 때문에 취소하고, 점심으로 한식을 먹었다. 한식당이 정말 맛있어서 기분이 좀 나아졌다. 

울루와뚜 절벽사원 관광을 하고 시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한 뒤에 저녁먹고 드디어 비행기 타러 갔다.

 

그런데 저녁을 먹을 때 일정표에는 고기와 생선 중 선택이었는데 가이드 말로는 고기만 된다는 것이었다. 두드러기로 고기를 안먹으려 했는데 생선은 아예 선택이 안되었다. 어쩔 수 없이 밥을 추가해서 고기와 먹었다. 식당에 거의 다 한국 신혼부부였는데, 우리가 밥을 추가 주문하는 것을 보고 다른 커플 들도 밥을 추가 해서 먹어서 역시 한국사람은 밥심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밥도 없이 달랑 스테이크만 주는 건 너무했다.ㅎㅎㅎㅎ

  

여행이 끝나니 아쉬운 점보다 그래도 재미있었던 일이 더 많이 생각난다. 한국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튜브와 아쿠아 슈즈는 정말 필수품이어서 뿌듯하고, 식사도 전반적으로 입맛에 맞아서 잘 먹었구나 생각이 든다. 풀빌라도 벌레와 개구리 도마뱀만 빼고 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 만족이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신혼여행을 발리로 선택하길 잘 한 것 같다.

  

아! 일정표에서 가이드 팁을 운전기사 포함 60달러 드리면 된다고 적혀 있었는데.. 한국에서부터 팁을 더 드릴 생각이긴 했지만... 우리 시크한 가이드는 더 많은 금액을 아주 솔직하게 얘기해서 더 드리긴 했지만 일정표에 정확하게 적혀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