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사벨 허니문 갔다온 장성욱입니당,, 이제야 후기 올려여. 죄송~.. 바쁘다보니 이제사 올리네요.
그래서 글과 사진 만땅으로 꽉꽉 채워 올릴테니 팜투어 담당자님 용소~~~~~~~~


토요일 늦은 시간에 축복속에 결혼을 하고 신라호텔에서 (다음날 교회 예배를 드려야 했기에)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날 인천공항으로 갔다. 결혼을 한 직후에 떠난 여행이 아니라 피곤함이 아닌 여유를 충분히 느끼고 갔었기에 나름 출발부터 좋다고 신부와 나는 인천공항으로 가는 웨딩카에서 서로 손 부여잡고 낄낄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후에 밝혀지겠만 그 여유는 지옥훈련으로 변해 버렸다.

공항에 도착해서 짐 부치고 여유를 가지며 9시경에 떠나는 우리 비행기를 타기전 면세점에서 쇼핑을 했다. 출발 전 가족들에게 할 선물은 좋은 물건으로 하자는 생각에 물건이 많은 한국에서 구입을 서둘렀다.

드디어 출발! 잔뜩 손에 들고 탄 선물 보따리 덕에 걱정을 하며 약 4시간의 비행을 마친 후 마닐라 공항에 도착을 했다. 새벽 1시 반 경에 출발 전 친절히 써준 안내장을 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현지 가이드에게 갔다. 두시간 전부터 나와 있어 주었던 에스더라는 한국인 가이드가 우릴 친절히 맞아 주었다. 대충 짐을 들고 약 20분간 호텔로 가는 동안 조심해야 할 것이라든가 가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벤트 등을 설명해 주었다. 그때까지도 우리는 여유가 있었다. ㅜ.ㅜ

호텔 도착 직후 에스더가 1시간 후에 보자는 말을 하는게 아닌가? 귀가 의심스러워 일정을 보니 도착한 시간이 3시경이였는데, 이튿날 아니 당일 4시 반에 호텔 로비에서 만나서 팔라우 이사벨 리조트로 가기 위한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서야 우리가 좀 일찍 출발했다면 하고 후회를 했다. 어쨌든 1시간 정도 잠깐 눈을 붙이고 만난 가이드는 우리를 팔라우 섬으로 가기 위한 국내공항으로 데리고 갔다.

국내 공항은 생각한 대로 열악했다. Sign board가 수동으로 이루어져 신경쓰고 봐야 한다든가, 가이들 말은 출발 1시간 전에는 Check in이 된다고 해서 가보니 아직 Window는 열리지도 않았고 하는 등의 전형적인 후진국의 시스템이 되어 있었다. 밖에서 기다리며 재촉하는 가이드와 전혀 다른 말을 하는 공항안내원은 몇시간 잠을 자지 않아서 잔뜩 짜증난 나에게 신경질을 더 부채질을 하였다. 마음속으로 신혼여행은 심적으로 Secure 해야 하는것 아닌가 예상했지만 이러한 편안치 못한 시스템등이 신혼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Check-in을 하고 비행기를 타기위해 출국장에 올랐다. 드문드문 한국사람들도 보이고 여기저기 한국말이 흘러 나와 다행히도 마음이 놓였다.

팔라우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찾아서 공항으로 걸어 나오니 거기서 또 한번 뚜둥 !! 비행기가 약 15인 남짓 타는 경비행기가 아닌가?







불안한 마음으로 신부의 손을 잡고 비행기를 탔는데, 좌석이 떨어져 있다. 비행기를 탑승하는 각자의 무게를 재서 비행기가 기울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어쩐지 비행 짐을 잴 때 내 몸무게도 재더니만...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동안 그야말로 스릴 만점이다. 덜덜 거리는 비행기 안도 불안하고, 한국에서 자동차에 쓰이는 햇빛 가리개를 멋 삼아 붙여 논 파일럿들도 불안하고, 프로펠러 바로 옆에 앉아 있는 바람에 마치 프로펠라가 영화처럼 나를 덮칠까 불안하기도 했다. 옆에서 쌕쌕 자는 신부가 부러울 따름이다. 약 1시간 가량 비행을 마치고 9시경에 비행기는 팔라우 섬을 내렸다. 착륙했다. 아니 곤두박칠 쳤다. 그것도 비포장 도로에... 잠을 자던 신부가 착륙할 때 우르릉 쾅 소리에 잠을 깼다. 나는 앞 좌석을 부여잡고 있었고...

도착하니 야자수로 대충 덮어 놓은 국내 공항이 보인다. 공항에서 이사벨에서 준비한 간단한 아침식사(빵과 음료수- 이거 정말 맛있다.)를 하고 나서 우리는 필리핀 대표 트럭(지폰)을 타고 배를 타러 갔다.


 

양날개가 달린 배를 탔는데, 약 45분 가량 섬을 향해서 달렸다. 정말 강행군이란 생각이 들었다. 잠 안자고 아침부터 경비행기-트럭-중형보트를 타고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이사벨 리조트로 향했다. 배 위에서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보며, 밑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니 그제서야 허니문에 온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섬에 도착하니, 이사벨 직원들이 태국 전통 노래를 부르며 우리를 맞이한다. 간단한 음료를 마시는 동안 정말 정성껏 노래를 불러주어 고마웠다.
 

오리엔테이션을 간단히 들은 후 점심 식사 전에 스노클링을 한다는 얘기만 간단히 듣고 여장을 풀러 우리 숙소로 갔다. 각자의 숙소는 19개동으로 이루어진 방갈로 같은 것이였는데 모두 바다에 떠 있어 제법 운치 있어 보였다.

 

코사무이의 Pool villa 가 생각이 났다. 거기 갔으면 숙소는 좋았을 텐데.. 하면서.. 여장을 풀고, 우리의 첫 이벤트인 스노클링을 하러 갔다. 한국어를 제법 구사하는 태국인이 있었는데 자기를 노동이라 불러 달란다. 친절한 설명을 듣고(서툰 한국어), 가까운 바다로 신부의 손을 잡고 스노클링을 했다. TV 프로그램으로만 보던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산호를 두눈으로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한참 물질을 하니 배가 고팠다. 다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식사를 하기 위해서 중앙홀로 오니 그야말로 진수 성찬이다. 오기전부터 음식만큼은 정말 권장한다는 경험자의 말을 들은 터라 기대했지만 정말 맛이 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대접 받으며, 신부와 함께 있으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식사 후에 섬 전체를 돌아다니며 산책을 하니 정말 지상 낙원이 따로 없다.







 

적당한 날씨에 적당한 바람 그리고 깨끗한 바다 어느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낙원이다. 이튿날에 하게 될 이벤트를 정해서 중앙홀에 있는 Board에 방번호를 적고 나서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놀을 바라다 보며, 한적한 바닷가에 앉아 있노라면 여기서 그냥 눌러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렇게 힘들었지만 행복한 하루가 지나갔다.

이튿날 새벽부터 신청해논 배 낚시를 떠났다. 섬으로부터 약 20여분 떨어져서 시작한 낚시는 원시적이였지만 제법 큰 물고기가 낚인다. 신나게 물고기를 낚는 동안 신부가 배멀미를 심하게 해서 같이 있다가 돌아왔다. 배 멀미약을 챙기기를 권장한다. ㅋㅋ

 

돌아와서 다시 소형 보트를 타고 섬의 옆구리에 있는 작은 Beach 에 바비큐 파티를 갔다. 점심식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뷔페식의 음식을 작은 배로 옮긴것을 보니 참 노력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비큐 파티를 한 장소는 수영하기에 참 좋은 곳이였다. 적당한 깊이의 바닷가였는데, 나중에 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작은 Tip을 드리자면 중앙홀에 있는 바닷가보다는 바비큐 파티하는 바닷가에서 수영하기를 권장한다. 점심식사를 거창하게 하고 돌아와서 다시 먼 바다로 스노클링을 하러 갔다. 이번엔 규모가 다르다. 깊이가 어림해도 약 6-7m 되는 바닷가에서 산호밭을 지나가니 정말 실감난다. 처음엔 깊은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겁도 났지만 일단 바닷가에 입수하니 걱정은 사라진다. 그리고 우리에겐 말도 통하는 노동씨가 있었다. ㅋㅋ

둘째날에 이벤트를 세 개나 하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돌아와서 다시 해변에 차려 놓은 모래밭 저녁식사 전에 해변 한켠에서는 칵테일 파티를 하고 있었다.

 

파티를 하는 동안 이사벨의 노래꾼들이 모여서 필리핀의 전통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올드팝송을 불러주었다. 저녁식사를 할 때는 필리핀의 전통춤과 전통노래를 차례로 불러주었다. 처음 도착할때는 지루하고 조용하기만 섬의 생활일줄 알았지만 정말 할것도 많고 볼것도 많은 리조트임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었다. 돌아오는 뱃길에 손을 흔들어 주던 이사벨 리조트의 사람들을 뒤로 하고

 

다시 트럭을 타고 도착할 때 무섭기만 하던 자갈길의 비포장 공항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려 하니 이사벨의 대한 향수병이 벌써 걸린듯 했다. 아쉽다 아쉽다 라는 말을 뒤로하고 다시 우리는 마닐라로 돌아왔다.

일정대로 돌아온 마닐라에는 현지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닐라에서 꼭 봐야 한다는 팍상한 폭포로 갔는데, 팍상한 폭포도 폭포지만 팍상한 폭포까지 가는 렌트카 운전이 아직도 손이 떨릴 정도로 생생하다. 나중에 필리핀에 가보면 느끼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운전을 난폭하게 하는 사람들도 그곳에선 운전을 못할 듯 하다. 중앙선도 없고, 깜빡이도 없고, 그저 빨리 끼여들고 전조등 껌뻑이는 놈이 대장이다. 온몸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운전을 험하게 해서 팍상한 폭포에 도착했다.

이 팍상한 폭포 또한 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폭포로 거슬러 올라가는 1시간의 뱃길은 정말 스릴이 넘친다. 노를 젓는 뱃사공들은 힘이 들어 온몸이 땀으로 젓지만 행복해 보였다.

 

도착한 팍상한 폭포에서 소원을 빌고 폭포 안까지 흠뻠 젖으면 들어갔다 나와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여행지마다 여행자가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나로선 다른이에게 추천해주고픈 여행지이다. 필리핀에 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다녀오길 바란다. 정말 필리핀 이곳 밖에는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여행지이다.

그 다음부터는 여느 여행지와 같다. 돌아와서 마사지 받고, 푹 잤다가 이튿날 몇 몇 필리핀 시내 명소를 들른 후 공항으로 돌아와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처음 떠나기 전 친구들이나 친지로부터 들었던 이사벨은 그저 조용하고 운치있고, 편안히 휴양을 하다 오는 장소였다. 하지만 나에겐 출발부터 스릴 넘치고, 신나고, 재미가 넘치는 장소였다. 신부와 같이 있는 1분 1초가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겠지만, 평생을 같이 할 반려자와 함께 같이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더 없이 행복한 허니문이였던 것 같다. 끝으로 이 신혼여행을 소개해주고 끝까지 물심양면 신경 써주었던 팜투어 담당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신경 정말 많이 써준 내 친구 명인이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