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지 벌써 2주가 돼가네요..

이곳 서울은 언제나 바쁘고 정신없고 추운데, 푸켓의 따뜻한 날씨와 그런 날씨만큼이나 따뜻하고 여유롭고 착한 태국 사람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바다가 아직까지도 꿈처럼 생각나네요^-^

웨딩플래너님의 소개로 인연이 닿은 유정은 대리님의 꼼꼼한 설명과 추천으로 선택한 푸켓 케이프시에나 리조트와 여행 일정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후기입니다^^

1. 리조트
푸켓에서 비교적 조용한 까말라 비치에 있는 케이프시에나 씨뷰 자꾸지룸에서 3박4일 동안 머물렀어요~

올해 새로 문을 연 곳이라 가기 전부터 기대하기도 했지만..
정말 거짓말 안하고.. 사진보다 실제가 더 좋았던건 처음입니당^^
작은 사진으로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을 만큼 구석구석까지도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라고 할까..
세련된 입구부터 깔끔하고 아늑한 로비, 그리고 넓게 트인 자꾸지룸과 거기서 보인 바다의 풍경.. 풀장과 바다를 보며 여유있는 아침을 먹던 뷔페 레스토랑까지..
마지막날 체크아웃하고 나올 때 정말 아쉬워서 발이 떨어지질 않았어요^^;

모기가 많다고 해서 모기약도 일부러 사갔는데 저희가 있는 동안은 날씨가 좀 흐려서 그런지 한마리도 없었어요~

2. 여행일정
팡아만 투어

첫날 일정이었던 팡아만 해상공원 투어~

호텔에서 차로 1시간을 넘게 달려 팡아 해상 국립공원에 도착, 긴 배를 타고 이동했어요.
도착한 날이랑 첫날 오전까지 비가 왔는데 오히려 따가운 햇빛도 없고 시원한게 더 좋더라구요^^

수상 마을에 도착해서 이슬람식 점심을 먹고 (전 맛있었는데 저희 신랑이랑 남자분들은 입에 안맞다고 잘 못드심^^;)

다시 배를 타고 가서 씨(Sea) 카누를 탔어요. 신기한 모양의 동굴이나 석회굴이 많았는데 그걸 카누를 타고 다니며 직접 가까이서 보니 넘 좋았어요~^^ 위 사진은 씨카누 아저씨가 중간에 찍어주신거구요ㅎㅎ 

 

사이먼쇼

말로만 듣던 트랜스젠더들의 공연인데 보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흰 뒤쪽 2층 객석이라 멀리서 봤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중에 끝나고 그분들을 가까이서 보니 오히려 멀리서 본게 좀 나았다는..^^;
예쁜 분들도 있지만, 그냥 신기한 분들도 있더라구용..ㅎㅎ

 

피피섬

둘째날 일정이었던 피피섬~

아침 일찍 수영복과 원피스를 입고 모자, 선글라스, 갈아입을 옷까지 모두 챙기고 선크림도 듬뿍 바른 채로 나름 중무장을 하고 나왔어요ㅋ

이날 일정은 피피섬에 가서 체험다이빙과 스노클링을 하고 뱀부섬에 가서 자유시간을 보내는 일정이었어요.

원래 수영도 못하고 물을 무서워하는 편이라 다이빙이랑 스노클링을 안하려고 했는데, 이때가 아니면 언제 해볼까 싶어 용기를 내서 해보기로 했어요^^

다이빙복으로 갈아입고, 산소통과 고글을 쓰고 호흡 연습을 한 다음 물에 들어갔는데..

수압때문에 제 귀가 너무 아파서 깊이 들어가질 못하고 얕은 곳만 돌다 나온게 넘 아쉬웠어요.
신랑은 원래 물을 좋아해서 더 깊이 가고 싶었다고 하던데 미안하더라구요..
그런데도 신랑이 다이빙 정말 좋다고~ 나중에 다이빙하러 푸켓에 또한번 오자고 할 정도였어요~ㅎㅎ
가이드 언니가 푸켓에선 다이버 자격증도 쉽게 딸수 있다고 하니 거기에 더 혹했다는..ㅋㅋ

 

코끼리 트랙킹

마지막날 일정이었던 코끼리 트랙킹~
태국에선 코끼리를 신으로 모신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코끼리들이 저렇게 고생하는거 같아 타는 동안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어쨌든 이곳에서 고무나무도 실제로 구경하고, 재밌는 체험이었어요~^^

 

3. 사람들
외국을 여행하면 그곳의 풍경이나 음식만큼이나 중요한게 사람들인데, 태국에서 본 여유있고 선한 웃음의 태국인들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또 우리와 내내 함께한 태국인 가이드 아저씨와 한국인 가이드 언니, 그리고 우리와 동행한 두 커플 모두 너무 좋은 분들이었어요~

막상 도착해서 만나기 전엔 어떤 분들인지 모르니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는데 만나서 3일을 같이 보내보니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이란게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어요^^

모두 좋은 분들이라 우린 참 운이 좋다는 얘기도 신랑이랑 했구요~ㅎㅎ
한국에서도 가끔 세 커플끼리 만나기로 했는데 여기서 보게 되면 또 기분이 새로울 것 같네요.

마지막날 공항에서 태국 가이드 아저씨와 가이드 언니와 헤어질땐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 그때 울면 분위기가 이상해질까봐 애써 참고^^;

푸켓에서 3박4일 내내 정말 즐거운 여행 될 수 있게 도와주신 이순애 가이드님.. (전 언니라고 불렀지만^^;) 다시한번 감사드리구요~

또, 저렴한 가격에 정말 좋은 호텔과 잊지 못할 신혼여행될 수 있게 여러 모로 신경써주신 유정은 대리님께 누구보다 감사드려요^^

덕분에 일생에 한번 뿐인 신혼여행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게 마치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