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결혼식을 올리고 밤비행기로 5박 6일로  신혼여행을 떠났어요.

둘다 처음 타는 비행기라 멀미약도 챙겨먹고 긴장상태였죠.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을 느끼며 ㅎㅎ

새벽에 도착해 리조트에 도착해 세부가 어떤지 잘 모른 채 피곤을 풀었죠.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햇살 덕인지...

김재연 과장님이 보여주셨던 그림 같던 아름다운 사진들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더라고요.

왠만해선 요즘 카메라가 좋아서 원래 느낌과 사진이 많이 다른데 하다못해 저희가 묵은 침실까지

사진으로 본 그대로더군요.

특히 리조트 앞에 조성된 비치는 그냥 카메라를 갖다대기만 해도 그림이었습니다.

자연은 너무  좋았지만 토종한국인인 제가 침대에서 자는 것부터 시작해서 필리핀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은데다가 물을 무서워하는 제가 맘먹고 스노쿨링에 제트스키, 바나나 보트를 타면서

셋째날 밤에는 결국 몸살에 된통 걸렸었어서 너무 고생을 했어요.

하지만 몸살 난 제 옆에서 고생해준 신랑 덕분에 여행 중반이 지나서는

제법 비치에 나가 광합성도 하고 풀에서 신랑 손 잡고 말도 안되는 수영도 하고

신랑과 더욱 돈독해지더군요.

그리고 제가 필리핀 음식이 입맛에 안 맞아 하고 아프고 그래서인지..

가이드께서 특별히 한국음식점을 더 데려가주셔서 먹는 것에서도 조금은 편해질 수 있었고요.

(썬글라스를 준비 못 해 가서 어디서 사냐고 물었더니 직접 빌려주기로 하셨답니다.)

 

물을 무서워한 덕에 신랑이 무서워하는 저를 데리고 놀기는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신랑의 듬직한 면도 보고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하고,

푹 쉬고 올 수 있었던 여행이 되었어요.

필리핀 음식이 너무 맛있어 제 나라 같았던 신랑과 한국 밖으론 절대 나가면 안되겠다고

느끼고 돌아온 신부의 신혼여행기였습니다.

여유로운 거 좋아하시고 물 좋아하시고 좀 음식 짜게 드시는 분들은

필리핀 갈 만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