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사무이로 가려던 일정을 결혼식 하루 전에 긴급히 수정하고 떠난 보라카이였습니다. 방콕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였죠.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비행기표 따로 끊고, 호텔 알아봐서 따로 끊고 레저 스포츠 계획 따로 세우고...모든 거래를 개별적으로 한 터여서 취소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취소로 인한 손해비용도 속상했지만 과연 '패키지'로 가는 것이 재미있을 것인가!! 가 가장 걱정되던 부분이었답니다.

 

패키지 여행을 과거 한 차례 해 본 바에 의하면 여기 가라~저기가라~ 이시간에 와라~ 빨리 이동해야된다~ 통제사항이 너무 많았던 데다 여행을 통해 만끽하게 되는 '자유'의 혜택은 온데간데 없어졌던 기억이 스물스물...그러나..믿었답니다. 신혼여행 패키지이니..!ㅎㅎ

 

가까스로 결혼식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마닐라로 이동, 마닐라에서 보라카이 인근 섬으로 경비행기로 이동, 다시 섬으로 가는 배를 타고 이동!

이동을 해 가까스로 보라카이 섬에 당도하니 이미 오후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배를타고 숙소인 샹그릴라 리조트도 들어가는 약 15분이 참 감동스러웠는데요..아...이 에메랄드 바다..! ㅎ

 

마침 저희를 맞이해준 현지인 가이드가 너무 멋지게 생긴 데다 친절하기 그지없어 아주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디뎠답니다. 현지 가이드 이름은 '크리스'라고 했는데 시종일관 신혼 부부인 우리들을 여기저기 세워두며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짐부터 작은 일들까지 세심한 신경을 써줬는데요, 후에 며칠 간 함께하면서 다른 부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지요! ^^

 

보라카이에서의 3일은 정말이지 '기 충전'의 시간이었답니다. ^^ 멋진 리조트와 맑은 바다, 시종 좋았던 날씨!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세일링, 바다낚시 등등...패키지에 포함된 모든 레포츠들이 아주 근사했는데요, 무엇보다 패키지이기때문에 가이드에게 우리를 맡김으로써 얻게되는 일종의 해방감?! 등도 좋았답니다. ^^ 그 힘든 결혼식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함께 그저 오라는 데로 오고, 가라는 데로 가는 프로그램이 어쩌면 우리를 더 안락하게 했던 것 같아요. 세일링을하며 근사한 저녁 놀도 즐기고요,

 

사실 보라카이는 처음부터 고려해뒀던 신혼여행지였고, 이동 경로가 너무 복잡해 포기했던 장소였던 터라 가이드가 이끄는 데로, 즐겁고 재미나게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젠 더이상 '원시'적이진 않지만 여전히 야성을 잃지 않고 있는 데다 충분히 낭만적인 섬이었어요.

 

죄다 보이는 사람들이 한국인, 중국인이어서 이국적인 느낌은 덜했지만, 좋은 리조트에서, 좋은 가이드를 만나 지낼 수 있어 즐거웠답니다.

 

물론, 마닐라 여정에서 귀국하는 날 아침 들른 가게에서 진주구매에 대한 압박?!을 느낀 것과 면세점보다 각각 15불씩이나 비싼 술을 두병이나 사고 온 점등...뭔가 찜찜한 마음은 남지만..그래도 좋은 기억 잔뜩 안고 돌아왔답니다. (마닐라 시내 관광지의 역사를 자세히 설명 들으며 오전내 풍부한 관광도 할 수 있었답니다)

 

출국 전의 팜투어 김재연 과장님의 빠른 핸들링..ㅎㅎ 과 현지 가이드 및 보라카이 가이드, 풍부한 사전 지식으로 마닐라에 대해 폭넓게 알려준 마닐라 가이드!

모두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