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투어는 웨딩박람회에서 처음 알게된 여행사였습니다. 지난해 유령여행사에게 당한 신혼부부들 기사가 떠들썩 했던지라 낯선 이름의 여행사에 처음엔 경계심을 갖고 다가갔더랬지요. 그런데 그 박람회 직원들도 팜투어를 통해 여행을 간다고 하고, 플래너의 소개로 만난 유소연 팀장님의 신뢰 팍팍 가는 친절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맘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신혼여행 떠나는 날!!!
이게 웬일입니까... 비지니스에어가 6시간 연착이 되어 인천공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유명한 여행사부터 이름없는 여행사까지 다양하게 모여있는 250여명의 신행커플들은 시작부터 꼬인 일정으로 거의 폭동을 일으켰고 그 지루하고 진땀나는 시간동안 유소연 팀장님 좌불안석 계속 전화로 공항상황을 전하며 걱정하시더군요. 다행히 첫날 일정이 없었던지라 공항서 쇼핑하며 기다리다 다행히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희는 신행 못가는 줄 알았습니다...-_ㅜ
한밤중이 되어서야 푸켓에 도착했고 우릴 맞아준 가이드는 "최강동안 장순미" 언니였습니다.
뱅기 연착으로 덩달아 늦게까지 기다리느라 고생한 가이드 언니는 센스와 재치로 긴장하고 피곤한 우리 커플을 녹여버리시더군요. ㅎㅎ
첫날 밤을 보낼 키 리조트 침실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앉은 이쁜 백조? 두마리가 장미꽃을 두르고 저희를 맞아 주어 감탄사를 연발케 했으나,,, 이건 또 웬일입니까...세면대 물이 사정없이 새는 바람에 한밤중에 다시 짐을 싸서 다른 객실로 이동하는 수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불편도 잠시...
다음날 먹은 리조트 조식은 아,,,정말 맛있고 푸짐하고 다양하더군요...우리 부부는 급방긋하며 다 잊어버렸습니다. 이 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고 우리 순미언니의 과잉보호(?)도 시작되었지요. ㅎㅎ
실은 제가 임신 초기의 몸으로 신행을 갔습니다. 가이드 언니는 임신, 출산, 육아의 선배로서 얼마나 극진히 절 챙겨주셨던지, 후기를 들은 저희 엄마가 감동에 감동을 먹을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언니를 가이드로 만난건 정말 축복이었어요. 저도 뭘 조심해야하는지 많이 모르는 상태에서 더 모르는 가이드를 만났을 경우 제가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다 하면서 조심하지 않았을거 같아요. 언니는 일정에서부터 먹는 것, 오일 향까지 모두 임산부에 관한 빠삭하게 뚫고 계신지라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일정 내내 컨디션 신경써주고, 차량에서 좌석도 늘 상석,,,스피드 보트에서도 안전한 자리 먼저 맡아서 수건깔고 앉게 해주고, 위험한 거 뛰는 거 못하게 감시(!) 하고,,, 친언니도 그렇게 해줄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팡아만 투어, 산호섬 투어, 태국 마사지, 맛집 투어 등 즐거운 일정들도 좋았지만, 그 중 베스트는 "파레사"에서의 2박이었습니다. 신행지를 고를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건 "오션뷰"였는데, "아침에 눈을 뜰때 눈앞에 바다가 펼쳐져있고 해가 뜨고 지는 걸 발가락 끝에 걸어보겠다"가 꿈이었습니다.
파레사 중에서도 가장 좋은 방이라는 "씨엘오"는 오션뷰가 가히 예술이길래 선택했었지요.
아~ 정말 멋진 곳이었습니다. 시설, 전망, 서비스, 식사까지 뭐하나 빠지는 게 없더라구요. 국빈 대접을 받는 기분이고, 진짜 강추입니다. 특히 바다랑 이어져 보이는 풀은 넓고 깨끗한데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어 신행부부만이 할 수 있다는 누드수영도 해보았습니다. ^//^
마지막 날은 선물가게들도 쇼핑하는데요, 알진 곳에서 알진 상품들만 소개해줘서 그곳에서 사온 것 중에 맘에 안드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양가 부모님과 저희 부부도 라텍스 너무 잘 쓰고 있고 진주 파우더는 누구 시켜서라도 몇 개 더 사오고 싶습니다. ㅎㅎ (푸켓은 라텍스랑 진주가 특산품이니 참고하세요~)
후기 쓰다보니 새록새록 그때가 떠오르면서 흐뭇하고 또 가고 싶네요. 저희는 평생 한번뿐이라는 그 시간동안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그럴수 있게 진심으로 애써준 가이드언니~ 정말 고맙습니다 (T^T)
(벌써 여행을 다녀온지 한달하고도 2주가 지나가네요....하하....
이제서야 후기를 남기는 저의 게으름과 정신없음을 부디 이해해주세요~ 순미언니~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