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ㅟㄹㅗㄱㅏㄱㅣ

팜투어 출장기

샤방샤방 찌은이의 보라카이 놀기 - 넷째 날

팜투어 | 2008.02.15




2008.02.03 넷째날

# AM 07:00..

또 다른 아침식사.. 팬케익과 홍차, 그리고 과일.

가이드와의 미팅시간이 여유가 있어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산책을 나섰다.
눈이 일찍 떠진 것도 있지만 이렇게 사진기 하나 들고 이렇게 예쁜 산호가루 해변을 언제나 또 산책할 수 있을까.

조용한 바다 옆에서 여유있게 아침운동을 즐기는 외국인들..
지금 보고 있는 이 아침풍경에 또 한번 이곳이 좋아진다.
간밤에 비가 왔는지 구름은 잔뜩이지만 간간히 비치는 햇살이 눈부시기에 충분하다.

여전히 비치는 아이들이 해맑은 웃음.
julie와 lina. 동그란 얼굴과 눈매가 쏙 닮은 자매이다.
한국사람들은 참 친절하다며 한국에 꼭 와보고 싶다고..

이렇게 자연속에서 자연과 어울어져서 정말 아이답게, 그저 순수한 아이처럼 자랄 수 있는 것도
살아가는데 있어 큰 복이지 않을까.

저 친구들의 방에 자그맣게 걸어주고 싶은 사진 두 장.



#AM 09:00 AGAIN START! INSPACTION!

09 : 20 <펄오브퍼시픽> Station 1.
10 : 20 <파라다이스가든> Station 3.
11 : 00 <아샤> Station 3.
11 : 50 <모나코>-뒷바다
12 : 50 <해양스포츠-체험스킨스쿠버다이빙> Station 3.
14 : 50 - LUNCH
15 : 30 Station 3.
16 : 30 <마사지 샾> Station 2.
18 : 30 - DINNER / In the End.



Station 1.에 있는 펄 오브 더 퍼시픽부터 들렀다. 흔히 약자로 POP라 부르는 곳.
내가 묵고 있는 푼타로사와 비슷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마할리까, 풀뷰, 가든뷰 등 여러 형태의 룸 컨디션을 가지고 있어 취향 다양한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다고..
특히 단체 패키지 등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다시 찾을때 또한 이곳으로 숙소를 정한다고 하니 단골 손님 가득한 곳이다.
비치 앞 야외 방갈로와 나무 사이로 이어놓은 해먹이 인상적이다.
잠깐 누워 볼까 했으나 너무 약해보이는 끈을 보자 혹,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통과!
서둘러 파라다이스 가든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Station 1에서 3으로 이동하여 파라다이스 가든에 도착했다.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넓은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린 빛 물씬 이 리조트는 보라카이 리조트 중 지어진 지 오래된 편에 속하는 편이라 그런지 솔직히 내부 컨디션은
그리 좋지는 않다.
비치와는 거리가 있어 어디에서도 바다가 보이지는 않는다.
단지 조용한 산속에 있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추천하고픈 곳.
특히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보라카이에 와서 산속에 있는 느낌이라니..
일석이조이지 않을까??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샤리조트로 이동!
이제 겨우 아침나절이고 별로 돌아다니지도 않았는데 왜이렇게 더울까.. 헉헉..





기대하시라..
이번 인스펙션 중 가장 느낌이 좋았던 리조트..
숨어있던 진주를 찾은 기분? 그 이름하야 "ASYA.."
입구부터 시작해서 온통 대나무밭이다.
리조트 전체에 중국풍의 아담함과 신비스러움이 공존하는 곳..
까만빛깔의 자갈이 그 분위기를 더해 곳곳의 연꽃과 키 큰 나무들까지 한데 잘 어울린다.
여느 리조트 처럼 바로 앞 전용비치를 자랑하는 위치는 아닐지언정, 투어리스트 센터가 가깝고 게다가 station 2 의 D.mall또한 가깝다.
각각의 룸은 모두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크지는 않지만 아담한 메인풀장에서는 한 외국인 가족과 귀여운 아이들이 이른 오전 나름 여유를 즐기고 있다. 다음에 또 보라카이를 방문한다면, 아니 다음번엔 한번쯤 묵고 싶은 곳.

아샤 강추.



<체험 스킨 스쿠버 다이빙>

한참 건설 중인 모나코 리조트를 살짝 들러
뒷바다의 아름다움을 잠시 감상하고, 다시 앞바다로 돌아왔다.
이제 나를 기다리고 있는것은 체험 스킨 스쿠버 다이빙..
첫날부터 미뤄왔지만 이제 더 이상 뒤로 미룰 수도 없는 마지말 날이다.
나에게 주어진 인스펙션 최대의 고비..
어제 호핑투어를 하면서 스노클링을 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예 바다속으로 들어간다는건 정말 여간 맘을 크게 먹어야
하는 일이 아니다.

다이빙 강사 Dean.
Dean은 처음부터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걱정하고 있는게 내 얼굴에 씌여 있었는지 나보다 더 무서워 했던 사람도 아무탈 없이 무사히 잘 마치고
너무 잼있다면서 또 하겠다고 한다며 나를 안심시키느라 여념이 없다.

마스터 강사 Dean과 부 강사 1명, 그리고 가이드 gary까지
남정네 세명의 어시스트를 받으며 드뎌 물에 입수!
하지만 아무리 맘을 먹어도 선뜻 바다로 뛰어들어 지질 않는다..
결국 배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물을 많이 먹고야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보라카이의 바다. 상상 이상으로 너무 예쁜 바다속 세상이다.
파랗고 노랗게 물든 예쁜 열대어 들도 너무 많았고, 그 중 나는 빨간 불가사리가 눈에 들어온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내가 랍스터와 곰치도 보았단다. 흔히 볼 수 있는 고기들이 아니라 드문 일이라고.
한 20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꽤나 따뜻한 물이었는대도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밖으로 나가자고 강사에게 손짓을 해본다. 수온 27도의 물에서 춥다고 한 사람은 내가 첨이란다.
그렇게 약 25분간의 내 첫 스킨 스쿠버 다이빙은 무사히 끝났고, 안도의 한숨과 해냈다는 뿌듯함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식사시간을 이용해 몇 번 오가던 곳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보기로 했다.
엄연한 시내 이지만 사실은 반경 1km 도 될까말까한 작은 곳이다.
그래도 제법 큰 편의점과 온갖 상점들, 그리고 나름 괜찮은 레스토랑과
테마를 가진 pub 까지.. 다운타운의 구색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상점들이 많아지면서 날이 갈수록
치솟는 물가에 혀를 내두른다고 한다.
하긴.. 태양을 막아줄 얇은 면 가디건 하나에 거즘 10만원을 달라 하니
절로 고개가 저어진다. 그냥 조금 타고 말지 뭐.
어느새 늦은 오후. 보라카이의 마지막 날이다.
지난 이틀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정도로 참 빠르게 지나간 시간이다.
빠르게 보낸 시간만큼 찌는 듯한 더위속에서 어느덧 내 체력도 바닥.
인스펙션의 마지막 코스인 마사지 샾을 들러 나오니 어느 덧 으스름한 저녁이다.

마사지 샾을 나와 저녁을 먹으며 지난 3일간의 일정을 정리하여 메모하기에 바쁘다.
더불어 몇몇의 가이드들과 사람 사는 이야기도 나누다 보니 이제 진짜 가야할 시간인 것을 실감하게 된다.
보라카이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을 위해 참 많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것이 부럽기도 하지만 유쾌한 웃음뒤로 나름대로의 외로움도 보이는건 왜일까.

함께 만난 사람들과 헤어져 조용히 해변을 걸어, 까만 하늘을 올려다보니 수 많은 별들이 쏟아질 것 마냥 반짝인다.
보라카이가 나에게 준 마지막 감동의 순간이다.

때 묻지 않은 하늘과..
상쾌한 바람과..
봄 꽃같은 그린빛 바다와
쉼 없이 내리쬐는 태양빛의 조화..

내가 있는 이 곳. 보라카이.

평화로운 바다 끝에서 어느덧 보라카이의 마지막 태양이 저물었다.





# AM 07:00 PUNTAROSA -> KATIKLAN AIRPORT

아침 7시.. 오늘도 다를 것 없이 7시에 눈을 떴다.
어제 느지막히 잠들었던 탓인지 몸이 가뿐하지는 않다.
미처 담지 못한 짐을 정리하고 Check out을 하며 리조트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에서 10분. 방카를 타고 까띠클란 공항에 도착.
간단한 아침을 먹고 간단히 수속을 마치고 마침내 6k 862 편에 몸을 실었다.

아듀, 보라카이!

TRS : 2008년 02월 04일 화요일 6K862 (09:00) KTL - MNL
ARR : 2008년 02월 04일 화요일 PR468 (14:10) MNL - ICN

* 에필로그.

여행은 항상 보다 나은 나를 위해서 떠난다.
그 목적이 무엇이건 내가 살고 있는 우물을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만나다는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곤 한다.
그리고 결국 언젠간 일상으로 돌아와 있게 되는데 그 때는 어느 덧 한계단 올라선 나를 발견할 수 있다.

필리핀..
지난 시절 외세의 침략으로 오랜기간 제3국의 지배를 받아온 나라이지만 그것을 발판으로 많은 발전을 이룬 나라.
또한 보라카이, 세부, 팔라완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그곳을 찾는 이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4박 5일의 시간. 그곳의 매력을 느끼기엔 너무도 모자란 시간이었지만 분명 난 이번여행에 끝에서 더 나은 내가
되었음을 느끼고 있다.

발 끝에 전해진 하얀 산호모래의 부드러움과, 까만 밤하늘의 수 많은 별들..
그리고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눈동자..

이 세가지 이외에도 보라카이엔 정말 아름다움이 많은 것이 분명하다.
분명 후회하지 않는 여행지가 될 것이란 확신으로 이 곳을 자신있게 권해주고 싶다.

후기
작성